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5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 – 스트라이킹 바이퍼스가 던지는 정체성의 질문 "이건 그냥 게임일 뿐이야"… 정말 그럴까?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5의 첫 번째 에피소드 「스트라이킹 바이퍼스(Striking Vipers)」는단순한 VR 게임의 이야기를 넘어서, 현실과 감정, 신체와 정체성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어릴 적 친구였던 두 남성, 대니와 칼.오랜만에 재회한 그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상현실 게임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X’를 함께 플레이하게 된다.이 게임은 단순한 조작이 아닌, 의식을 직접 게임 속 캐릭터에 전이시켜 감각과 움직임까지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다.즉, 플레이어의 ‘정신’은 게임 세계에 있고, 육체는 외부에 남겨진다.감각이 현실이라면, 감정도 현실일까?게임 속에서 대니는 남성 캐릭터 ‘랜스’를, 칼은 여성 캐릭터 ‘록산느’를 조종한다.처음엔 격투 게임이었다. 그러나.. 2025. 7. 17.
당신은 몸인가, 영혼인가 – 블랙미러와 공각기동대가 던지는 정체성의 질문 인간을 정의하는 건 ‘육체’일까, 아니면 ‘영혼’일까?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6의 에피소드 「저 바다 너머 어딘가(Beyond the Sea)」에는 보기보다 훨씬 깊은 질문이 숨어 있다.주인공 데이비드는 클리프의 레플리카(아바타)에 접속해 지구의 삶을 잠시 대신 체험하게 된다.겉모습은 분명 클리프지만, 그 안에 담긴 인격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그리고 이 낯선 영혼이 들어온 육체는 주변 인물, 특히 클리프의 아내에게 강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이 장면을 보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사람들은 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인격’ 혹은 ‘영혼’에 반응하고 있다.그렇다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질은 결국 정신, 기억, 감정, 의식이 아닐까?공각기동대 SAC_2045 – 기억을 가진 로봇, 푸린은.. 2025. 7. 16.
AI 밴드 논란, 창작의 본질을 묻다 – AI로 음악을 만드는 이유 최근 Spotify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밴드 ‘The Velvet Sundown’이 알고 보니 실존하지 않는 AI 밴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밴드의 정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팬들은 이들의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고, 일부는 그 음악에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했죠. 하지만 AI 창작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많은 이들이 배신감과 혼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사실 이 논란은 단순히 음악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를 넘어, 앞으로의 창작이 어떤 형태로 진화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AI로 음악을 만듭니다저도 현재 유튜브에서 AI를 활용해 BGM 음악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AI 툴은 상업적으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 버전.. 2025. 7. 15.
닥치고 춤춰라 – 우리 모두의 그림자를 비추는 블랙미러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3의 세 번째 에피소드 ‘닥치고 춤춰라(Shut Up and Dance)’는 마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는 잔인하고도 날카로운 작품이었다.무엇보다도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아주 평범하고 선량해 보이는 소년이었다. 동생을 챙기고, 레스토랑에서 낯선 아이의 물건을 주워줄 정도로 착하고 조용한 아이. 하지만 이 소년은 어느 날, 해킹을 당한 자신의 사생활이 협박의 수단으로 쓰이게 되고, 결국엔 통제할 수 없는 지시를 따르게 된다. 그가 지키고 싶었던 건 부끄럽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은밀한 사생활이었다.그러나 블랙미러는 그런 은밀한 욕망조차도 '판단받고 공개되어야 할 죄'처럼 비추며, 마치 현대 사회의 이중적 도덕성과 군중심리를 조명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들었던 감정은 복잡했다. 누.. 2025. 7. 14.
저 바다 너머 어딘가 (Beyond the Sea) – 믿음, 선의, 그리고 인간의 민낯 이상과 현실 사이, 인간은 어디쯤 서 있는가?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 6의 「저 바다 너머 어딘가」는 단순한 SF가 아니다. 이 에피소드는 우리가 가진 믿음, 선의, 그리고 본능이라는 주제를 냉철하게 그리고 가차 없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시청자로 하여금 너무도 현실적인 공포와 분노를 불러일으킨다.신념이라는 이름의 폭력극 중 광신도 집단은 인류의 기술을 거부하며, ‘신에 대한冒涜(모독)’이라 판단해 우주비행사의 가족과 레플리카를 잔혹하게 살해한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그들이 이 행동을 죄책감 없이 정당화하며 경찰에 자수하는 장면이다. 폭력은 자신들이 믿는 신념 안에서 정당한 ‘심판’일 뿐이다.이 장면은 단지 드라마 속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현실 세계에서도, 서로 다른 종교나 정치적 이념으로 인해.. 2025. 7. 14.
메이지 데이 – 괴물이 된 여배우, 그리고 괴물을 만든 우리 블랙미러는 판타지가 아니다. 거울이다.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6의 네 번째 에피소드 「메이지 데이(Mazey Day)」는 처음엔 흡사 늑대인간 영화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가장 잔혹한 진실 하나를 날카롭게 파고든다.“괴물은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괴물을 만든 건, 바로 우리다.”누가 그녀를 괴물로 만들었는가에피소드 속 여배우 메이지 데이는 유명세의 한가운데에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대중 앞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파파라치와 대중의 관심은 식지 않는다. 그녀가 숨어 있다는 정보 하나만으로, 수많은 카메라가 그녀의 사생활을 집요하게 뒤쫓는다.결국 밝혀진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녀는 교통사고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자신이 점점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는 공포에 시.. 2025.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