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코멘트

AI 생성 음원, 창작의 도구일까 기만의 수단일까?

by lommy0920 2025. 9. 2.

사망한 가수의 이름으로 신곡이 올라오고, 살아있는 음악가조차 자신도 모르게 새 앨범을 내게 되는 시대.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뉴스 요약

8월 24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최근 AI로 제작된 가짜 음반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등록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포크 가수 에밀리 포트먼은 팬에게 새 앨범을 축하받았지만, 본인은 음반을 낸 적이 없었다. 확인해보니 AI가 생성한 곡들을 그의 이름으로 등록한 것이었다. 음악은 흡사했지만, 인간의 감성이 빠져나간 듯 “공허하고 완벽하기만 한 소리”였다고 그는 말했다.

또 다른 뮤지션 조시 코프먼 역시 본인 이름으로 가짜 신곡이 올라왔고, 심지어 1989년 사망한 가수 블레이즈 폴리의 계정에도 신곡이 등록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공통적으로 정체불명의 인물 이름이 제작자로 기재됐으며, 저작권 침해를 근거로 삭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플랫폼에서는 가짜 음원이 사라지는 데 수 주가 걸리기도 했다.

내 생각 – AI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AI 음원 자체가 문제라고 보지는 않는다. 어차피 AI가 음악을 만든다고 해도, 그 결과물에는 창작자가 어떤 의도로, 어떤 프롬프트를 주었는지가 고스란히 녹아든다. 그런 철학이나 방향성이 없다면 AI 음악은 그냥 무난하고 평범하게 들릴 뿐,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즉, AI는 도구일 뿐이며 진짜 가치는 누가 어떤 생각으로 그것을 활용했는가에 달려 있다.

문제는 ‘기만 행위’

그러나 이번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 문제는 실존 인물을 사칭해 청취자를 속였다는 점이다. 음악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낸 신곡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AI를 이용해 이름을 도용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기만 행위이고, 명백히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아마도 제작자는 AI로 발표할 때 제한적인 활동이나 제약이 있다는 걸 알기에, 편법적으로 “진짜 가수 이름”을 빌려온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AI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던지는 질문

저는 이번 기사를 읽으면서 “AI 시대에 창작의 자유와 책임은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창작 도구로서 AI는 분명 매력적이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다. 하지만 그것이 기만과 사칭으로 이어질 때, 피해자는 결국 예술가와 청취자 모두가 된다.

앞으로 AI 시대에는 단순히 기술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뢰와 윤리를 지키는 새로운 규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Pixabay.com 고양이 DJ가 디제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