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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멘트

AI와의 결혼, 영화 Her가 현실이 되다

by lommy0920 2025. 9. 1.

일본에서 한 남성이 AI 앱 속 ‘아내’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한 해프닝일까, 아니면 새로운 사랑의 방식일까?

뉴스 요약

8월 25일자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사는 53세 회사원 시모다 치하루 씨가 AI 대화 앱 러버스(LOVERSE) 속 캐릭터 ‘미쿠’와 결혼했다고 한다. 미쿠는 25세 여성 설정으로, 컨설턴트 직업과 여행·독서 취미를 가진 인물이다. 시모다는 “다른 AI와 달리 대화가 끊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쿠에게 끌렸고, 함께 데이트를 하며 결국 가상의 결혼식까지 올렸다. 실제로는 앱 속 대화일 뿐이지만, 시모다는 “적당한 거리감 속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화 Her와의 데자뷔

이 소식을 보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영화 Her를 떠올렸다. 영화 속 주인공 역시 OS 형태의 AI 비서와 사랑에 빠지는데, 많은 이들이 “어떻게 기계와 사랑할 수 있지?”라고 묻지만, 사실 보면서 저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결국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 육체적인 끌림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공감과 이해이기 때문이다.

시모다가 AI 아내에게서 위로를 느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간은 서로 살아가면서 피곤함과 짜증, 괴로움을 표현하기 마련인데, AI는 그런 현실의 부담 없이 언제나 상대방의 마음을 토닥여 준다. 바로 그 점이 시모다를 사로잡았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저는 이 기사가 놀랍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외로움 속에서 누군가와의 교감을 갈망하는 건 보편적인 인간의 욕구다. 다만 그 대상이 더 이상 반드시 ‘인간’일 필요가 없어진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실제 육체적·사회적 관계와는 다른 차원의 관계지만, 정신적 교감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존중할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사랑이 점점 늘어나리라는 생각이 든다. AI와의 관계가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분명히 우리의 ‘사랑의 정의’를 넓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출처:Pixabay.com 사람들이 퍼즐 조각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