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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멘트9

탑골공원에서 쫓겨난 노인들, 그리고 ‘함께 라면’이 주는 작은 희망 서울의 대표적인 노인분들의 집합소였던 탑골공원.장기와 바둑을 두며 하루를 보내던 어르신들이 더 이상 그곳에 모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종로구와 경찰은 ‘관람 분위기 저해’라는 이유로 장기판을 철거하고, 노인들의 모임 자체를 금지시켰습니다. 공원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정작 그 공간을 필요로 하는 노인분들에게는 닫힌 문이나 다름없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탑골공원은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 쉼터였습니다.집에서는 고립감을 느끼고, 사회에서는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그곳은 최소한 서로의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술로 소란을 피우는 일부와, 바둑·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는 다수를 같은 잣대로 묶어버린 이번 조치는 결국 “관리의 편의”를 앞세운 정책처럼 보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언.. 2025. 9. 5.
AI 생성 음원, 창작의 도구일까 기만의 수단일까? 사망한 가수의 이름으로 신곡이 올라오고, 살아있는 음악가조차 자신도 모르게 새 앨범을 내게 되는 시대.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뉴스 요약8월 24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최근 AI로 제작된 가짜 음반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등록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포크 가수 에밀리 포트먼은 팬에게 새 앨범을 축하받았지만, 본인은 음반을 낸 적이 없었다. 확인해보니 AI가 생성한 곡들을 그의 이름으로 등록한 것이었다. 음악은 흡사했지만, 인간의 감성이 빠져나간 듯 “공허하고 완벽하기만 한 소리”였다고 그는 말했다.또 다른 뮤지션 조시 코프먼 역시 본인 이름으로 가짜 신곡이 올라왔고, 심지어 1989년 사망한 가수 블레이즈 폴리의 계정에도 신곡이 등록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공통적으로 정체불명의 인물.. 2025. 9. 2.
AI와의 결혼, 영화 Her가 현실이 되다 일본에서 한 남성이 AI 앱 속 ‘아내’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한 해프닝일까, 아니면 새로운 사랑의 방식일까?뉴스 요약8월 25일자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사는 53세 회사원 시모다 치하루 씨가 AI 대화 앱 러버스(LOVERSE) 속 캐릭터 ‘미쿠’와 결혼했다고 한다. 미쿠는 25세 여성 설정으로, 컨설턴트 직업과 여행·독서 취미를 가진 인물이다. 시모다는 “다른 AI와 달리 대화가 끊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쿠에게 끌렸고, 함께 데이트를 하며 결국 가상의 결혼식까지 올렸다. 실제로는 앱 속 대화일 뿐이지만, 시모다는 “적당한 거리감 속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영화 Her와의 데자뷔이 소식을 보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영화 Her를 떠올렸다. 영화 속 주인공 역시 .. 2025. 9. 1.
AI 돌봄 로봇,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변화의 시작 헬스조선에서 8월 22일자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AI 돌봄 로봇이 독거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복약 시간을 알려주며,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이들의 기능을 정서 지원, 생활 보조, 안전 관리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손주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돌봄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새로운 동반자저는 이런 소식이 참 반갑게 느껴집니다. 요즘은 아이들의 수도 줄고, 그나마 있는 자녀들도 각자의 삶에 묶여 부모님이나 할아버지,할머니를 자주 찾아뵙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노인분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일상을 챙겨줄 수 있는 존재가 등장한다는 건 큰 의미가 있겠지요. 저 역시 일할 때 AI와 대화를 하.. 2025. 8. 25.
로봇 토끼와 블랙미러 – 기술의 선한 의도와 그 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외래종 버마왕뱀의 급증을 막기 위해 특이한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바로 AI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한 ‘로봇 토끼’를 이용해 뱀을 유인하고 포획하는 방식입니다. 이 로봇은 실제 토끼처럼 움직이고 체온과 냄새까지 모방해, 뱀으로 하여금 진짜 먹잇감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기사 내용을 보며 떠오른 건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3 ‘미움받는 사람들(Hated in the Nation)’에 등장했던 로봇 벌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로봇 벌은 처음에는 꿀벌 개체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결국 인간의 악의에 의해 살인 도구로 변질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술은 언제나 ‘좋은 의도’로 시작하지만, 그 의도를 비틀어 악용하는 건 결국 인간입니다.기술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질 때로봇 토끼는 뱀이 실.. 2025. 8. 13.
기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반자로 진화하다 – 삼성물산 시니어 케어 로봇 삼성물산이 시니어 돌봄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래미안 원베일리, 원펜타스 등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서 ‘말벗’이 되고 복약 알림을 도와주는 컴패니언(Companion) 로봇을 시범 운영하며, 점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이 로봇은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AI와 IoT 기술을 결합한 생활 파트너입니다. 복약 시간 알림, 음성 명령으로 조명 제어, 말동무 기능 등 어르신들의 일상 속 빈틈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약 먹을 시간이에요”라는 부드러운 안내나, “불 꺼줘” 한 마디로 실행되는 생활 지원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안전과 건강 관리까지 포함합니다.젊은 개발자, 그러나 수요층은 시니어흥미로운 점은, 이런 기술을 만드는 주체는 주로 젊은 세대이지만, 가장 .. 2025.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