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3 돌아올게(Black Mirror – Be Right Back): 죽은 이를 되살리는 기술, 위로일까 저주일까 2013년에 방영된 블랙미러 시즌 2의 첫 번째 에피소드 〈돌아올게〉는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일상에 파고들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보면 오히려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 그와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와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런 유혹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슬픔을 달래주는 기술"에서 시작된 이야기주인공 마사는 교통사고로 남편 애쉬를 잃는다. 상실의 고통 속에서 친구의 권유로, 고인의 온라인 기록을 바탕으로 말투와 감정을 복원한 AI 채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그 이후엔 목소리를 복원한 AI와 통화를 하고, 결국 외모와 목소리, 습관까지 완벽하게 복제된 휴머노이드 형태의 ‘애쉬’를 집으로 들이게 된다.그는 말한다.. 2025. 7. 27. 우리는 모두 ‘존’일지도 – 블랙미러가 보여준 사생활의 상품화 “존은 끔찍해” – 나도 모르게 공개된 나의 하루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6의 첫 번째 에피소드 「존은 끔찍해」는 충격적이면서도 익숙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주인공 '존'은 어느 날 저녁,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한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스트림베리’에서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내용이 바로 당일 그녀가 실제로 겪었던 일들이라는 점이다. 친구, 직장 동료, 연인까지 모두 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는 사실은, 존의 사생활이 더 이상 '개인적인 것'이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내가 아닌 나, 누가 나를 만들었는가에피소드의 중반부로 갈수록 상황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드라마 속 ‘존’은 실제 인물이 아닌, AI로 구현된 시.. 2025. 7. 26. 블랙미러 시즌 3, 에피소드 4편: 샌주니페로 – 우리가 원하는 '영원'은 어떤 모습일까?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 3의 네 번째 에피소드인 **〈샌주니페로〉**는 이 시리즈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결말을 가진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하지만 겉보기엔 로맨틱한 이 디지털 유토피아가, 정말 우리가 원하는 ‘삶’일까? 이 에피소드는 현실에서는 노년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이, 가상현실 속 샌주니페로라는 곳에 접속해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으로 사랑하고, 즐기고,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기술을 그리고 있다. 육체는 병원 침대 위에 있지만, 의식은 가상세계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이 세계에서는 육체의 고통도, 노동도, 사회적 제약도 없다. 사랑의 방식조차 자유롭고, 정체성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천국' 같은 세상이다.하지만 나는 이 .. 2025. 7. 25. 블랙미러 시즌 3 에피소드 1편 – 추락(Nosedive) : ‘좋아요’가 계급이 되는 세상 블랙미러의 〈추락〉은 “소셜미디어 점수가 곧 사회적 신용이 되는 세상”이라는, 다소 과장된 듯하면서도 지금 우리가 이미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그려낸다. 이 드라마는 그 설정만으로도 현실 비판과 풍자를 동시에 던진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단순한 SF가 아닌, 어느새 우리 삶의 방향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현실을 보자. 요즘 온라인 셀러, 카페나 식당 운영자에게 '리뷰 점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존이다. 별점이 낮으면 누군가의 선택에서조차 제외되기 쉽고, 4점 이상만 되어도 우리는 마음이 놓인다. 상품 구매도, 맛집 선택도 평점과 리뷰에 의존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과거에는 긴 대기줄을 보고 맛집을 추정했다면, 지금은 손가락으로 몇 번 넘겨보고 점수와 후기로 가게의 ‘격’을 판단하는 시대다. 〈추.. 2025. 7. 24. 블랙미러 ‘아크엔젤(Arkangel)’ –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이 만든 역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 4, 에피소드 2편 ‘아크엔젤’*은 기술로 자녀를 보호하고자 했던 엄마의 순수한 의도가 어떻게 비극을 낳는지, 우리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보며 저는 실제 주변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겹쳐졌고, 기술과 양육 사이의 균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드라마 속 싱글맘은 딸을 지키기 위해 최첨단 감시 기기 ‘아크엔젤’을 이식합니다. 아이의 위치는 물론, 심박수, 스트레스 수치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위험하거나 충격적인 장면은 자동으로 블러(모자이크) 처리됩니다. 처음에는 안전장치처럼 보이지만, 사춘기 딸의 일상과 사생활까지 속속들이 감시하게 되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는 균열을 맞이합니다. 딸이 연애를 하고 일탈을 시작하자, 엄.. 2025. 7. 23. 스미더린(Smithereens) – 당신은 지금, 정말 중요한 일을 보고 있나요? 작은 알림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면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5의 에피소드 2편 〈스미더린〉은거대한 기술보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과 사회 구조의 균열을 조명하는 작품이다.이 에피소드는 거창한 SF가 아니다.그 대신, 지금 우리 주변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들로 시작한다.그리고 그 일들이 얼마나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주인공은 누구보다 평범한 사람이었다주인공 크리스는 전직 교사였고, 평범하고 온순한 인물이었다.하지만 어느 날, SNS 알림을 확인하려고 잠깐 핸드폰을 들여다본 그 순간,그의 차량은 반대편 차선을 침범했고, 맞은편 차량의 운전자와 자신의 약혼자가 목숨을 잃는다.공식적으로 그는 피해자로 기록되지만,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해자임을 알고 있었다.그 죄책감과 후회는 곧 시스템을 만든 회사.. 2025. 7. 22.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