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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철학 리뷰74

데블스 플랜 시즌2 2화 – 신뢰의 경계와 규칙의 그림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시즌2』의 2화는 1화에서 형성된 관계와 연합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을 담고 있다. 게임은 계속되지만, 참가자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 사람을 끝까지 믿어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자리 잡았다. 이번 회차는 단순한 두뇌 싸움이 아니라 ‘신뢰의 경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에 가깝다.게임의 표면과 이면 – 룰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2화의 메인 매치는 겉으로 보기엔 공정해 보인다. 모든 참가자가 동일한 규칙 속에서 시작하며, 동일한 기회를 부여받는다. 그러나 정보 접근성, 관계망, 심리적 압박은 각자 다르다. 이 차이는 '평등한 출발'이라는 개념 자체가 환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는 이상적인 사회를 위해 ‘무지의 베일(veil of ign.. 2025. 8. 12.
Black Mirror 시즌 3 – 미움받는 사람들: 기술, 윤리, 그리고 인간성의 갈등 Black Mirror 시즌 3의 "미움받는 사람들" 에피소드는 단순히 디스토피아적인 기술을 묘사하는 드라마를 넘어, 인간 존재와 사회적 책임, 윤리적 갈등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의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재조명하게 만들며, 우리가 기술과 인간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대중의 미움과 사회적 기준드라마는 인터넷 상에서 대중들의 기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 사람들이 어떻게 미움을 받게 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떻게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묘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정상'에 대한 기준을 강요받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마치 사람 자체가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대중의 비판적인 시.. 2025. 8. 11.
데블스 플랜 시즌2 1화 – 게임 속 인간, 드러나는 본성의 민낯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시즌2』는 단순한 두뇌 서바이벌 쇼가 아니다. 시즌2의 1화는 '게임'이라는 장치를 통해 인간 본성과 심리를 정교하게 들여다보는 철학적 실험이기도 하다. 신뢰와 배신 사이 – 게임이론과 인간의 선택시즌2 첫 게임은 논리적 사고력을 시험하는 퍼즐형 협력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상대방의 심리를 예측하는 선택의 게임이다. 제한된 정보, 모호한 룰, 불완전한 연합. 이 구조는 정확히 게임이론의 ‘죄수의 딜레마’를 떠올리게 한다. 상대방이 협력할 것이라 믿고 협력하면 함께 살아남지만, 배신이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결국 인간은 이익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데블스 플랜의 핵심이다. 1화 속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선택 방식은 ‘합리.. 2025. 8. 9.
가상현실 속 불륜, 현실에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5의 에피소드 〈스트라이킹 바이퍼스(Striking Vipers)〉는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벌어지는 낯선 관계를 다룹니다. 이 에피소드는 단순한 SF 설정을 넘어서, 인간의 정체성과 관계, 그리고 윤리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특히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주는 부분은 가상현실 속 '불륜'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아무런 접촉이 없지만, 감정적으로는 진짜 사랑과 쾌락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관계는 실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요?🎮 블랙미러의 세계: 아바타를 통한 감정적 배신주인공 대니는 친구 칼과 함께 플레이하는 가상현실 격투 게임에서, 각자의 아바타를 통해 성적인 관계를 맺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서로 가족이 있는 평범한 중년의 남성이지만, 가상 공간 속에서는 새로운 성별.. 2025. 8. 6.
블랙미러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구글 글라스 – 타인의 눈을 공유할 수 있다면?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시즌 2의 마지막 에피소드 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또 얼마나 섬뜩한 방향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누군가의 시선을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이 공유하며 연애 코칭을 해주는 설정입니다.마치 ‘내 눈에 보이는 화면을 라이브로 공유하는 기술’, 현실에서도 가능할까요?🧠 타인의 시선, 공유 가능한가요?극 중 인물은 미팅에 나간 남성의 시야를 그대로 모니터링하면서, 마치 게임 해설자처럼 그의 행동을 분석하고 조언을 건넵니다. 그 눈으로 무엇을 보는지, 누구를 응시하는지, 표정과 반응까지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코칭이 이루어지는 장면은 놀랍기도, 섬뜩하기도 했습니다.기술적으로 생각하면 이것은 ‘시선 공유 시스템’이라고 볼 .. 2025. 8. 5.
현실에서 무시받던 그 남자, 게임 속 절대 권력이 되다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 4의 첫 번째 에피소드 'USS 칼리스터'는 단순한 SF 스토리가 아닙니다. 이 에피소드는 현실의 억압과 디지털 현실의 유혹, 그리고 자아의 윤리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기억 속 주인공, 현실과 가상에서의 극명한 반전기술 이사로 보이는 주인공은 회사 내에서는 사장에게 구박받고 동료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존재입니다. 기술적 능력은 탁월하지만 존재감은 희미하죠. 그는 현실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늘 억눌려 지냅니다.하지만 게임 속 가상 세계에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신이 만든 우주 탐험 게임 안에서 그는 마치 왕처럼 군림합니다. 현실의 직장 동료들의 DNA를 몰래 복제해, 완벽하게 인격과 기억을 가진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그들을 부하처럼 다루며 자신의 뜻대로 세계를 운.. 2025.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