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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철학 리뷰

러브, 데스 + 로봇 〈All Through the House〉 – 성탄의 환상과 공포

by lommy0920 2025. 9. 16.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던 아이들, 그러나 그들이 만난 것은 우리가 아는 산타와 전혀 다른 존재였다.

줄거리 요약

〈All Through the House〉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배경으로 한다. 두 아이가 산타클로스를 몰래 보기 위해 잠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굴뚝을 통해 나타난 존재는 빨간 옷의 할아버지가 아니라, 끔찍한 괴물 같은 생명체였다. 괴물은 아이들을 위협적으로 쳐다보지만, 곧 선물을 내주고 떠나며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결국 아이들은 “착한 아이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불안한 질문을 안고 잠에 든다.

철학적 메시지

이 에피소드는 신화와 공포의 경계를 다룬다. 우리가 ‘좋은 것’이라고 믿는 이미지가 뒤집히는 순간, 그 믿음은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준다. 동시에 보상과 처벌, 착함과 나쁨이라는 단순한 도식이 사실은 얼마나 폭력적인 기준일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며 “우리가 믿는 전통과 신화는 정말 순수한 것일까, 아니면 두려움을 통한 통제 장치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선물이 아닌 벌을 떠올린 순간, 산타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괴물로 변한다. 결국 신화는 아이들을 지배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감상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은 괴물이 아이들에게 다가와, 낯선 발성과 기괴한 동작으로 이름을 부르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공포와 동시에 “다행히 착한 아이여서 살았다”는 안도감은 오히려 더 섬뜩한 긴장감을 남겼다.

저는 이 장면에서, 우리가 어릴 적부터 주입받은 규범과 신화가 사실은 두려움 위에 세워진 것일 수도 있음을 실감했다. 웃어야 할 크리스마스가 공포의 그림자로 덮일 수 있다는 반전은 오래 여운을 남겼다.

마무리

〈All Through the House〉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의 환상과 공포를 강렬하게 교차시킨다. 작품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착한 아이여야만 사랑받는 세상, 그것이 정말 옳은가?”

 

출처:Pixabay.com 산타할아버지가 나무 스키를 들고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