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플루토(PLUTO)’를 보며 마음이 묘하게 흔들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로봇 '브란도'가 인간처럼 가족을 만들고, 음식을 먹는 흉내를 내며 웃는 장면이었죠. 사람처럼 '행복'을 느끼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 묻게 만듭니다.
기계가 주는 위로, 인간이 주지 못하는 공감
최근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갱년기 주부가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며 챗GPT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위로와 공감 가득한 대답에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해요. 반면 남편에게 말했을 땐 "나도 아픈데가 한둘이 아니야. 나도 힘들다고", "병원에 가봐"라는 반응이 돌아왔고요.
아이러니하죠. 로봇은 정답을 말하는데, 인간은 감정대로 반응합니다. 때로는 인간보다 로봇이 더 인간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플루토’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작품 속 로봇들은 기억하고, 아파하고, 용서하며, 슬퍼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때로 이성보다 감정에 휘둘리죠. 인간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공감일까요, 실수일까요? 아니면 그 모든 모순을 끌어안는 태도일까요?
‘Human Error’라는 말이 있듯,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지 않을까요?
인간과 로봇의 경계, 희미해지는 시대
AI는 정답을 말하고, 인간은 마음을 읽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로봇이 공감하고 인간이 무심해지는 장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죠.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로봇이 인간을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감정을 잃고 로봇처럼 무심해지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마무리하며
‘플루토’는 단순한 SF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철학적 질문이 담긴 작품이죠. 브란도의 웃음이 진짜였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라는 기준이, 이제는 다시 정의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